문화와 예술, 쉼이 있는 시간_ 노들섬 여행

2020.07.13 1106



사진제공 · 노들섬



문화와 예술, 쉼이 있는 시간
노들섬 여행




한강대교에서 노들섬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그 너머 여의도의 높은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낯설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중앙 공원을 가로질러 문화 공간을 지나면 자연스레 노들 한강공원이 다시 하단으로 이어진다. 섬의 자연 풍광과 조화를 이루며 이 물 흐르듯 설계된 건축물은 화려한 장치와 기교를 뺀 덕분에 그 안에 담긴 콘텐츠를 하나하나 돋보이게 한다.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노들섬이 각별한 이유는 이렇게 주변을 배려한 세심한 설계와 콘텐츠 기획력에 있다. 유월 어느 날, 노들섬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립대 김정빈 교수와 어반트랜스포머 윤인주 팀장의 안내로 노들섬을 돌아보았다.





 

 


뮤직라운지 류. 입점해 있는 복순도가에서 수제막걸리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뮤직라운지 류(流)


“노들섬은 ‘음악의 섬’이다. 공연이 없어도, 페스티벌이 열리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뮤직라운지 류가 만들어진 이유다.  곳곳에 세워진, 스피커와 오디오를 쌓아 만든 기둥은 아티스트 팀의 설치 작품이다. 용산이라는 장소성을 살려 용산 일대에서 오래된 아날로그 스피커를 구입해 연결한 것으로, 실제로도 사용이 가능해 돌아가면서 음악을 송출하고 있다. 음료와 주류,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지만 아무 것도 사지 않아도 시민들이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외부 음식도 자유롭게 갖고 들어올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버스킹 등 음악 관련 행사를 열기도 한다.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노들서가'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독서회 등 입주 출판사들의 작은 행사도 열린다.



노들서가


노들서가는 굳이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공간에 비치할 수 있는 책이 한정적이라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3개월마다 공모를 통해 독립출판사들이 입주하여 각자의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출판사마다 가지고 있는 컬러와 그에 따른 기획력이 돋보여, 마치 전시를 보듯 책을 하나하나 공들여 보고 구매하신다. 지금은 공모 지원이 활발하지만, 개장 전만 해도 공간이 없는 상태라 출판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노들섬을 소개하고 공모전에 참여해 달라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덕분에 오픈할 때 ‘처음’을 주제로 18개 출판사가 노들서가에 모일 수 있었다. 현재는 ‘표지’를 주제로 한 큐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노들서가 2층에는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글을 쓸 수 있는 집필실을 사용하는 대신, 작가들은 매달 한 편의 ‘글세’를 내 글 전시를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식물도'




식물도


“우리가 노들섬의 공간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 중 하나가 노들섬은 도심 속 거대한 자연 공간이라는 것이다. 노들섬은 도시에서 잠시 떨어져 강과 숲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시설 내부에도 그런 느낌과 의미를 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식물도는 노들섬 안에 있는 '작은 식물의 섬'으로, 단순히 식물을 파는 상점이 아니다. 누구나 한 평짜리 자기만의 정원을 가져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가드닝 편의점 ‘가든 익스프레스’, 식물 관련 아카이빙 작업을 하는 ‘앤어플랜트’, 식물을 모티브로 양초나 타블렛 등을 만드는 ‘아뜰리에 생강’, 식물로 심리치료를 하는 ‘우리애그린’ 등 식물에 다양한 분야를 결합한 업체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꼭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언제든 자유롭게 들어와 식물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대중음악 콘서트에 특화된 음향, 조명, 악기 시설이 갖추어진 전문 공연장  '라이브하우스' .   사진제공 ·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음악의 섬, 노들섬을 대표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 라이브하우스다. 456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대중음악 콘서트에 특화된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췄다. 어반트랜스포머와 컨소시엄한 플렉스에서 공연장 관리와 음악 기획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은 물론 팬미팅 행사와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등이 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기획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는데, 이대로 있을 수 없어 ‘음악 노들 온에어’ 랜선 콘서트를 기획해 십센치, 몽니 등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생중계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하반기 라이브하우스 라인업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독립 소규모 브랜드의 제품전시가 진행되는 전시형마켓 공간, 스페이스445



스페이스445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전시공간이다. 공간 운영은 노들섬이 하고, 전시 기획은 협업의 방식을 취했다. 노들섬에서 플랫폼과 공간을 지원하고, 협업하는 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해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노들섬과 키워드가 닿아 있거나 노들섬이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전시를 연다. 현재 열리고 있는 기획전 <인물도>는 노들섬과 아트마이닝이 협업한 첫 기획전으로, ‘사람’을 키워드로 했다는 점에서 노들섬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하루가 아름다운 노들섬



자연, 노들섬


“노들 아일랜드(Nodeul island)라는 영문 조형물이 세워진 노들스퀘어는 노들섬의 루프탑 같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노들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날씨 좋은 날엔 1층 너른 잔디마당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섬의 하단부 한강공원으로 나가면 꽃이 만발한 잔디밭에서 한강과 철교, 63빌딩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각도로 만날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언제든 이곳 노들섬으로 떠내려 오시라. 한강과 가장 가까운 섬, 노들섬은 오늘도 열려있다.”





< 덧붙여  소개하고 싶은 몇 가지 >



1.  합리적 가격의 이태리 피자를 만나는 사회적기업 THE PIZZA SOUNDS. 사진제공 · 노들섬




2.  도시락 없이 와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마녀김밥.  사진제공 · 노들섬




3.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회사 베어베터가 운영하는 24시간 편의점.  사진제공 · 노들섬




4. 음식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할 수 있는 음식문화살롱, 앤테이블.  사진제공 · 노들섬



5. 빈손으로 와도 걱정없는 피크닉 소품 렌탈숍, 피크닉상점.  사진제공 · 노들섬




6. 가치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 .  사진제공 · 노들섬




7. 마음이 담긴 물건을 만나는 공간, 차츰.  사진제공 · 노들섬




8.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얼른 다시 만나고 싶은, 노들섬 축제.   사진제공 · 노들섬




사진제공 · 노들섬


노들섬  nodeul.org
위치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야외 및 옥외공간  24시간 개방
내부 시설   11:00 ~  22:00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제한 운영)





글_ 박예하(빈빈)
사진_류주엽(일오스튜디오), 노들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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