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문)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을 묻다

2021.08.25 418

거버넌스 구축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기획취재/김포, 도시재생의 길을 찾다_3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을 묻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1.08.10 20:40




도시가 성장하면 반드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낡은 도시를 모두 없애고 다시 짓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니라 느리지만 생활 터전과 공동체를 유지하며 활력 잃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재생’은 힘들지만 의미 있다. 도시재생 초기단계인 김포.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편집자 주>


▲백해영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도시재생사업에 관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업의 성공은 행정과 주민, 전문가가 얼마나 잘 협력하는가, 즉 거버넌스가 얼마나 바람직하게 작동하는가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중심에 거버넌스 운영 주체로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시재생사업이 주민참여로 이뤄지는 사업이지만 사업을 추진하려는 행정과 주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조율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하는 조직이 필요한데, 지원센터가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이 둘 사이 가교역할을 하며 민관이 잘 협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센터의 핵심 역할과 기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백해영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지원센터는 단순히 정책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현장에 맞는 정책을 만들고 제도가 개선될 수 있게 제안하는 게 지원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도시재생사업 전체를 디자인하며 현정과 행정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도시재생 정책 수립, 제도 개선 등이 중요 역할

2013년 도시재생특별법 제정 후 도시재생사업을 실행하며 주민참여 및 확대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하자 행정과 주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한 지원센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도시재생특별법 제11조, 시행령 제15조에 근거해 지원센터가 설치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며 지원센터의 설치가 권고에서 필수로 바뀌게 됐다. 지자체에서 도시재생 전략을 수립하고 활성화계획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센터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 것이다.

2019년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는 지원센터는 200여 개에 달하며 행정위계별로 광역센터, 기초센터, 현장센터로 나뉜다. 광역센터의 경우 16개 지자체에서 설립됐고, 현장센터는 사업이 진행되는 장소에 설치돼 사업 종료 시 철수한다.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2017년에 설립된 광역센터로 2단 3실 8팀 87명 직원이 근무하는 민간위탁 조직이다. 4년 넘게 서울 근린일반형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뉴딜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시만의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고 시 예산으로 대부분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재생활성화사업 58개소, 희망지사업(서울형 도시재생사업 준비단계 소규모사업) 82개소의 사업을 진행했다.

“우리 지원센터는 사람중심, 지역중심, 지속가능, 과정중심, 공유공감을 가치로 도시재생 준비지역인 희망지사업 추진을 위한 다각적 지원,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의 선정과 지원, 현장도시재생지원센터 컨설팅과 실무자 역량강화 교육, 서울시·자치구와의 업무협의와 협력, 도시재생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 사업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작 등 도시재생사업의 시작에서 끝까지 지원하고 있다.”

백해영 센터장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시지원센터는 독자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수행하며 서울만의 도시재생을 이끌어내고 있다. 뉴딜사업에서의 ‘예비사업’,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등에 해당하는, 도시재생 지역진단과 준비단계 ‘희망지사업’, 지역 자립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CRC발굴 및 육성’사업과 함께 저층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사업’ 등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기간 내 지속성 유지 중요한 현장지원센터

백 센터장은 지원센터의 장점으로 ‘유연성’과 ‘지속성’을 든다. “행정조직에 비해 지원센터는 조직구성과 사업기획, 운영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하기 용이해 시민의 욕구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현장지원이 가능했다”며 이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연계사업 지원과 부서 협업, 기업, 관계기관과의 연계사업의 확대를 통해 가능했다”고 한다.

또한 조직변화가 있는 행정조직에 비해 지원센터의 존재가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해주는 측면이 있다. 4년 넘게 진행되는 활성화사업 기간 동안 사업을 지원하는 현장지원센터는 조직원이 바뀌지 않음으로써 주체적으로 사업의 방향을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지원센터는 현장지원센터의 핵심인력인 센터장과 사무국장의 고용 안정화를 진행했다. 기존 사업을 진행하는 용역사 인력 구성에서 서울시지원센터 소속으로 바꾼 것이다.

백 센터장은 “사람과 지역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은 가운데 거버넌스의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서울 도시재생의 큰 동력”이라고 말한다. “희망지사업 완료 후 활성화지역, 뉴딜사업지역으로 후속사업을 연계하며 지역에서 꿈꾸는 변화가 실현될 수 있는 토대인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현장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민간의 권한을 높이고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광역과 현장 지원센터의 긴밀한 소통체계를 만들고 업무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한 결과”라고 한다.

도시재생 전문가 양성·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 지원센터는 현장지원센터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도시재생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1,120명이 활동가, 코디네이터 교육을 받았으며, 활동가가 도시재생 사업지역에서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활동가의 교육이력을 관리하고 일자리 연계를 지원하는 ‘모두인’ 시스템을 구축해 활동가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서울시지원센터는 2017~2019년 센터 운영 1기를 마치고 2기 운영 중반에 접어들었다. 현재 서울의 도시재생은 양적 확장에서 질적 성숙을 위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 적극적인 주택의 정비와 공급에 대한 요구도 받고 있다.

“다양한 사업기법을 활용한 융합형 재생의 다양성 추구, 민간 참여와 협력의 확대 등 고려하고 연구할 부분이 많다. 정책의 변화와 현장에 맞는 제도 개선 등 지원센터가 해야 할 일을 수행하며 물리적 환경개선 외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활성화를 통합적으로 해야 하는 도시재생사업의 가치와 방향을 잃지 않고 실현하기 위해 주민과 행정, 현장, 전문가와 함께 더 노력하려고 한다.”

‘도시재생은 사업이 아니라 도시정책의 방향’이라고 말하는 백해영 센터장. 앞으로 정주환경의 개선과 주택공급의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적극적 도시재생까지 꿈꾸는 그를 통해 서울 도시재생의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해 본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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