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 인터뷰 #1) 주민의 역량을 키워, 도시를 되살린다

2020.05.07 3134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 인터뷰 #1

주민의 역량을 키워, 도시를 되살린다



2020년,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의 문을 연다. 에너지, 축제, 돌봄, 리앤업, 정원. 이 다섯 학과의 전문가들이 주민의 도시재생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기초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김종익 센터장과 에너지의 신근정, 축제의 정헌영, 돌봄의 윤경아, 리앤업(Re&Up)의 김정지현, 정원의 김영일 학과장을 만나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올해 새롭게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종익 센터장 | 도시는 어느 한순간에 쇠퇴하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해 살아나지도 않는다. 도시재생은 쇠퇴한 지역의 자원과 지역 주민의 역량에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더해 되살리는 일이다. 도시재생 사업이 과거의 도시재개발 사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시민들의 역량을 기른다’는 점이다. 주민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재생을 할 수도 없고, 도시재생이 된다 하더라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가 없다. 주민들이 실제로 나서서 주민들의 역량으로 조직을 결집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역사회의 의제를 해결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몇 개의 주제로 설정한 것이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의 ‘콘텐츠’들이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종익 센터장 




그렇다면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의 에너지, 축제, 돌봄, 리앤업, 정원 이 다섯 가지 콘텐츠가 지금 도시재생 지역에서 풀어야 하는 주요한 의제인 셈이다

김종익 센터장 | 그렇다. 도시재생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했더니 이 다섯 가지가 주민이 추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는 콘텐츠이고, 또 우리 사회 전체나 해당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필요한 주제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전돼서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의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주제들이기도 하다.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존재도 중요하다. 주민들이 모든 걸 스스로 할 수는 없으니까. 우리 센터와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전문가 중에서 이 다섯 가지 콘텐츠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데 헌신할 수 있는 분들이 필요했다. 콘텐츠라는 말 그대로 의제를 실행할 수 있는 주민, 그리고 의제를 선도하고, 교육하고, 훈련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 그리고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처럼 이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조직. 이 세 박자가 다 맞아야 도시재생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



센터장님과 학과장님들은 어떤 활동을 하다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에 합류하게 됐는가?

김종익 센터장 | 대학을 다니면서 노동운동을 하고, 이후 경실련에서 20여 년 동안 시민운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환경과 도시문제에 집중했다. 특히 94년, 95년에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도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시대적인 소명에 공감한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경실련 도시개혁센터’를 만들었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도시의 사조나 여러 정책에 깊이 관여하게 되면서 현재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센터장까지 맡게 됐다. 




'축제' 학과장 정헌영(허그스협동조합 이사장)                                                      '에너지' 학과장 신근정(와트몰협동조합 이사장)        




에너지 학과장 신근정 |
현재 에너지 전환 플랫폼을 표방하는 협동조합 와트몰의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녹색연합에서 19년 정도 상근활동가로 일하면서 2011년부터 에너지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2012년에 에너지 전환을 선언하면서 에너지 자립마을 정책을 진행했다. 집이 낡고 연로한 주민이 많은 저층주거지는 에너지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도시재생 연계형 자립마을 사업이 생겼다. 나는 그 8개 도시재생 지역 중 수유동에서 자문을 맡고, ‘와트몰’이라는 팝업몰을 만들면서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에서 에너지를 한 학과로 다루신다고 해서 반갑게 합류하게 됐다.



축제 학과장 정헌영 | 현재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소셜임팩트쿱 허그스의 대표로 있다. 2005년부터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왔고 최근 몇 년간은 농촌 마을에서 축제를 만드는 일을 많이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위해 지역 자문을 하면서 ‘콘텐츠’라는 화두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센터에서 ‘축제’라는 콘텐츠를 더 발전시켜보자고 제안해주셨다. 현장을 다니면서 도시재생에서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곳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장 경험도 풍부하시고 각자 특색이 있는 다섯 분의 선생님, 센터장님과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리앤업' 학과장 김정지현(자원순환사회로가는길 이사)                                                 '돌봄' 학과장 윤경아(사회적기업 YMVA아가야 대표)  





돌봄 학과장 윤경아 |
민주시민교육 쪽에서 주민 교육을 했다. 2007년에 ‘시간제 돌봄 센터’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서울 센터는 직접 운영을 하면서 돌봄 사회적 기업의 대표도 맡고 있다.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다양한 사업에 심사위원 등 여러 방식으로 참여하고, 지역의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교육 사업도 해봤다. 작년부터 지역에서 돌봄 의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돌봄이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에 합류하게 됐다.




각 학과장님이 맡고 있는 콘텐츠가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앤업 학과장 김정지현 | 나도 다른 학과장님들하고 비슷하게 2004년부터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왔다. ‘리앤업’은 재활용(recycle)과 새활용(upcycle)의 합성어다. 내가 맡은 리앤업 학과의 핵심은 ‘자원 순환’이다. 재활용과 새활용이 자원 순환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자원과 관련해 주민에게 가장 쉽게 감각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개념이다. 자원 순환의 핵심은 ‘자원의 재배치’다. 각 사회의 생산과 배분 양식에서 효율화되지 못한 자원들을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다시 배치하는 거다. 우리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동체를 위해 쓸 것인지 고민한다는 면에서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학교의 다양한 학과들을 포괄하는 측면도 있다. 





' 정원'  학과장 김영일(플라워앤가든인피플 대표) 



정원 학과장 김영일 | 직업 군인으로 근무하다 전역하고, 2010년 즈음부터 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과 나무를 좋아하지만 특별한 날에만 선물하지,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가 없더라. 또 꽃은 자기 정원을 만들거나 꽃다발을 살 여력이 안 되는, ‘없는 사람들은 향유할 수 없는 문화’라는 면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공원이 단순히 산책이나 피크닉을 위한 공간으로 남는 게 아니라 공연이나 축제, 장터나 결혼식도 열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한다면 뉴욕의 ‘하이라인’처럼 훌륭한 도시재생 사례가 되거나 사회적 경제의 한 영역이 될 수 있다. 



에너지 학과장 신근정 | 녹색연합에서 여러 분야의 운동을 해봤는데 결국 많은 문제가 ‘에너지’로 귀결되더라. 원자력 발전소나 핵폐기물 같은 정치적인 의제부터 주민들을 만나 창문을 고치고 미니 태양광 패널을 다는 것까지 모두 에너지 분야의 활동이다. 도시재생은 내가 하는 활동을 총합해서 주민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하나의 매개라고 생각한다.



축제 학과장 정헌영 | 축제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커뮤니티 회복’인데 그것이 도시재생에서 아주 중요하다. 축제는 개인의 자존감을 회복해주고, 마을 축제에 참여하면서 가족 관계도 이어주고, 가까이 살지만 전혀 몰랐던 이웃끼리 서로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활동이다. 그래서 작은 단위라도 축제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 학교 인터뷰 #2로 이어집니다(바로가기)



글 | 박예하

사진 | 이과용(일오 스튜디오)





tip 

우리 지역을 내 손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2020 서울 도시재생 콘텐츠 학교


도시재생 콘텐츠학교는 주민 스스로 지역을 운영·관리할 수 있는 생태 기반 마련을 위해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2020년부터 신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도시재생과 콘텐츠(정원, 에너지, 리앤업, 돌봄, 축제)를 결합한 콘텐츠학교를 통해 지역 핵심인력을 발굴, 육성하고 이들이 도시재생사업 지역의 마중물사업, 연계사업 등에 참여, 지역 운영·관리 주체로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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